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최근 불거진 경영권 찬탈 의혹, 업무상 배임 고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하이브 내부의 불공정 계약과 부당한 대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사임을 촉구하는 등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사태 해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희진 프로필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한 일, 메신저 대화는 장난이었다"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강하게 반박했다. 현재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민 대표의 지분은 18%에 불과한 상황에서 민 대표 주도의 경영권 찬탈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민 대표 측 입장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회사에 평생 묶여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장난삼아 나눈 대화일 뿐"이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하이브 측을 오히려 비판했다. 민 대표는 "상상하며 놀았던 것을 근거로 경영권 찬탈을 운운하는 것은 희대의 촌극"이라고 일갈했다.
업무상 배임 고발, "예비죄 요건도 충족 안돼"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서도 민 대표 측은 강경 대응하고 있다. 민 대표 법률대리인은 "배임죄가 성립하려면 회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가 실제로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민 대표의 그 어떤 행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비죄 성립 요건 역시 충족되지 않는다는 게 법률대리인의 설명이다.
오히려 민 대표는 자신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진스를 성공시켜 회사에 높은 실적을 안겨줬음에도 오히려 부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 잘한 사람을 찍어누르는 하이브 경영진들의 행태야말로 배임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 결성 과정서 방시혁·박지원과 불협화음
이번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대표는 SM 재직 시절부터 지금의 하이브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뉴진스 결성 비화를 낱낱이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민 대표에 따르면 한때 뉴진스로 예정됐던 멤버들이 르세라핌으로 돌아서는 등 하이브 내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해 적잖은 마찰을 빚었다.
특히 뉴진스 오디션을 통해 영입된 하니, 민지 등과 민 대표가 직접 캐스팅에 나선 다니엘, 해린, 혜인이 뉴진스 최종 멤버로 확정되는 과정에서 방시혁 의장, 박지원 사장과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르세라핌이 데뷔하기 전까지 뉴진스의 홍보 활동을 보이콧 당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은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박지원 사장과의 결이 맞지 않았다"며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동시에 밀어주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팀 내 갈등은 불가피했다"고 토로했다.
"주술 경영? 무속인은 지인일 뿐"
민희진 대표의 이른바 '주술 경영'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앞서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무속인과 접촉해 회사 경영에 조언을 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무속인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저의 지인일 뿐"이라며 "하이브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그 지인에게 위로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대표는 "주술을 동원한 경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 하지만,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면 야식값 외에는 의심스러운 지출이 단 한 건도 없을 것"이라며 "재무제표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멤버들, 눈물로 민 대표 응원
한편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의 근황도 전했다. 민 대표는 "멤버들이 이번 사태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저를 위해 눈물로 응원해주고 있다"며 울먹였다.
민 대표는 "멤버들은 연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고,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며 "뉴진스와 저는 서로 위로 받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의 힘든 시기마다 곁을 지켜준 것처럼, 지금은 제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뉴진스를 보듬어 왔는데, 이제는 멤버들이 저를 보듬어 주는 느낌"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이브의 강경 대응, "사임하라" 촉구
민희진 대표의 눈물 어린 호소에도 하이브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의 대부분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일이 반박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 대표 스스로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입증했다"며 조속한 사임을 촉구했다. 아울러 "뉴진스 멤버들을 끌어들여 동정심을 유발하는 식의 아티스트 가치 훼손 행위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민희진 대표 vs 하이브, 팽팽한 입장 차이 어떻게 좁힐까
이번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하이브와 어도어 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간 내부 문건과 고발 예고로 공방을 주고받던 양측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여론전에 돌입한 셈이다.
눈물로 호소하는 민 대표의 주장이 사실일까, 아니면 강경 대응에 나선 하이브의 입장이 정당한 것일까. 팽팽한 입장 차이 속에 진실 공방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설사 민 대표의 경영 행태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간 뉴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창의적 역량만큼은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할 것이다.
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Win-Win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이는 어도어와 뉴진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봉합되어 뉴진스가 더욱 빛나는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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