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테디상을 수상한
'톰보이'는 프랑스의 셀린 시아마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시아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는 10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체성과 성장과 가족애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82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속에 깊이 있는
이야기와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시적인 영상미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2020년 5월 국내 개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영화는,
2024년 11월 재개봉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톰보이 기본정보
장르 | 드라마 |
감독 | 셀린 시아마 |
각본 | |
제작 | 베네딕트 코브류, 엘리자베스 드파르디외 |
출연진 | 조 허란, 말론 레바나 외 |
촬영 | 크리스텔 푸르니에 |
편집 | 줄리앙 라체라이 |
미술 | 토마 그레조 |
음악 | 장-바티스트 드 로비에 |
배역 | 크리스텔 바라스 |
촬영 기간 | - |
제작사 | 프랑스: 홀드 업 필릅스, 프랑스: 아르테 프랑스 시네마, 프랑스: 릴리스 필름스 |
수입사 | 대한민국: (주)블루라벨픽쳐스 |
배급사 | 프랑스: Pyramide Distribution, 대한민국: (주)영화특별시SMC |
개봉일 | 베를린 국제 영화제: 2011년 2월 11일, 프랑스: 2011년 4월 20일, 대한민국: 2020년 5월 14일, 대한민국: 2024년 11월 6일 (재) |
화면비 | 1.85 : 1 |
상영 시간 | 82분 |
제작비 | 100만 유로 |
월드 박스오피스 | $1,437,501 |
북미 박스오피스 | $129,834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31,198명 |
상영 등급 | 영등위 12세이상 초기 12세 이상 관람가 |
국내 다운로드/스트리밍 | TVING, wavve, YES24, Google Play, 유튜브, 네이버 시리즈, 씨네폭스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톰보이 줄거리
10살 소녀 로레(조 허란)의 이야기는 여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파리 외곽의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온 로레의 가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임신 중인 어머니(소피 카타니)와 다정한 아버지(마티유 데미),
그리고 여동생 잔(말론 레바나)과 함께 사는 로레는 겉보기에 평범한 10살 아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로레는 새로운 동네에서 전혀 다른 정체성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단지 아이들과 처음 마주친 순간,
로레는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합니다.
짧은 머리와 남자아이 같은 외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남자아이로 받아들여진 로레는,
이제 미카엘이라는 정체성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특히 이웃집 소녀 리사(진 디슨)와의 만남은 미카엘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리사는 미카엘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동네 아이들에게 미카엘을 소개해줍니다.
축구를 잘하고 활발한 성격의 미카엘은 금세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준원이 필요했습니다.
수영장에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미카엘은 독특한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원피스 수영복을 잘라 남자 수영복으로 만들고,
점토로 남성 성기까지 만들어 착용합니다.
이러한 미카엘의 노력은 단순한 장난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였습니다.
여동생 잔과의 관계는 미카엘의 비밀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오빠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하던 잔은,
점차 미카엘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고 함께 비밀을 지키는 동료가 됩니다.
잔은 미카엘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돕고,
때로는 미카엘이 남자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리사와의 관계는 점점 더 깊어져 갑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마침내 키스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사가 미카엘의 얼굴에 화장을 해주며 "여자아이 같다"고 말했을 때,
미카엘은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듯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평화로운 일상은 미카엘이 한 소년과 싸움을 벌이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소년의 어머니가 항의하러 찾아오고,
이 사건은 미카엘의 어머니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어머니는 분노와 혼란 속에서 로레에게 드레스를 입히고,
그동안 속여왔던 이웃들을 찾아가 진실을 밝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리사의 충격과 배신감,
다른 아이들의 혼란스러운 반응,
그리고 미카엘/로레 자신의 내면의 고통이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영화는 한 아이의 성정체성 탐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톰보이 감상평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는 한 여름의 햇살처럼 눈부시면서도,
서늘한 그림자를 동반하는 작품입니다.
2011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영화는 10살 아이의 시선으로
성 정체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룹니다.
82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속에 담긴 이야기는
단 한 순간도 낭비 없이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영화의 시각적 연출입니다.
크리스텔 푸르니에의 촬영은 여름의 따스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로레/미카엘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뛰어노는 숲속의 장면들은
마치 인상주의 화가의 붓질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시적입니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장면, 아이들의 땀에 반짝이는 피부,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까지 모든 순간이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음악 역시 영화의
감정선을 절묘하게 따라갑니다.
장-바티스트 드 로비에의 음악은
필요한 순간에만 최소한으로 삽입되어,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숨 쉴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로레가 미카엘로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장면들에서의
경쾌한 선율은 그/그녀의 해방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조 허란의 연기는
특별한 주목을 받을 만합니다.
대사가 많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특히 미카엘로서 자유롭게 지내다가 로레로서의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포착해내는 방식은 놀랍습니다.
여동생 잔 역을 맡은 말론 레바나
역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순수하면서도 영리한 동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로레/미카엘의 이야기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합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실제 자매 같은 친밀감을 자아냅니다.
시아마 감독의 연출력은 특히 일상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는 방식에서 빛을 발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가족의 식사 장면,
어머니가 임신한 배를 쓰다듬는 순간 등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섬세한 관찰은 영화의 후반부에 찾아오는
극적인 순간들에 더 큰 무게감을 부여합니다.
주목할 만한 건 감독이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는 방식입니다.
어른들의 세계는 의도적으로 주변부에 배치되어 있으며,
카메라는 철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이는 단순히 스타일의 문제가 아닌,
정체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순수하고
본능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영화는 성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특별한 문제나 비극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대신 한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부로 담아내며,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영화를 단순한 성 정체성 담론을 넘어,
보편적인 성장 영화로 승화시킵니다.
미술과 의상도 캐릭터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로레/미카엘의 옷차림 변화는 단순한
외적 변화를 넘어 내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토마 그레조의 미술은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공간을 창조해내며,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톰보이'는 결국 정체성, 성장,
그리고 자아 발견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성 정체성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본질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 관한 것입니다.
시아마 감독은 이 복잡한 주제를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결말 해석
어머니의 강요로 드레스를 입게 된 로레/미카엘(조 허란)의 정체가 마을 전체에 드러나게 됩니다. 어머니는 로레를 데리고 그동안 속였던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사과를 하고, 특히 리사(진 디슨)의 집을 방문했을 때의 순간은 매우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리사는 드레스를 입은 미카엘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피합니다. 이는 그동안 두 사람이 쌓아온 관계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결정적인 장면이 됩니다.
당황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안고 숲으로 도망친 로레는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옷차림인 탱크톱과 반바지로 갈아입습니다. 이는 단순한 옷 갈아입기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마지막 저항의 몸짓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미카엘은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호기심과 혼란, 분노가 뒤섞인 소년들은 미카엘을 쫓아가 붙잡고 성별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합니다. 이 순간 가장 충격적인 것은 리사의 반응입니다. 그동안 미카엘과 가장 가까웠던 리사는 소년들의 "키스했던 게 역겹지 않냐"는 모욕적인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리사마저도 미카엘의 바지를 주시하며 진실을 확인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미카엘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겪게 됩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로레의 어머니는 아들을 출산합니다. 새로운 가족 구성원의 탄생은 역설적으로 로레의 고립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가족들이 새로운 아기를 중심으로 일상을 보내는 동안, 로레는 자발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며 밖에 나가기를 거부합니다. 창밖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로레의 모습은 트라우마로 인한 내면의 상처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로레는 마침내 리사를 다시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이 만남에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리사가 다시 한 번 이름을 물었을 때입니다. 이번에는 로레가 자신의 진짜 이름인 "로레"라고 대답하며 미소 짓습니다. 이 미소는 단순한 화해의 표시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영화의 결말을 통해 성정체성의 문제를 단순한 해결이나 타협으로 마무리 짓지 않습니다. 대신 로레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웃는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시작을 암시합니다. 영화는 끝까지 로레의 성정체성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10살 아이의 여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별 이분법과 정체성에 대한 편견, 그리고 진정한 자아 수용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톰보이 등장인물 소개
로레/미카엘 (조 허란 분)
열 살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후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며 남자아이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축구를 잘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습니다. 짧은 머리와 중성적인 외모를 가졌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감정들을 경험합니다. 특히 리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감정의 진실성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조 허란은 대사가 많지 않은 역할임에도 섬세한 표정 연기와 몸짓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리사 (진 디슨 분)
이웃집에 사는 또래 소녀로, 미카엘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인물입니다. 미카엘을 남자아이로 알고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둘은 키스까지 하게 됩니다. 순수하고 따뜻한 성격이지만, 미카엘의 진실이 밝혀졌을 때 복잡한 감정을 겪게 됩니다. 진 디슨은 첫사랑의 설렘과 배신감을 느끼는 소녀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잔 (말론 레바나 분)
로레의 여동생으로, 영화에서 가장 순수하면서도 지혜로운 인물입니다. 여섯 살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며, 언니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이를 이해하고 지지합니다. 오빠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로레의 진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론 레바나는 천진난만하면서도 영리한 동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합니다.
어머니 (소피 카타니 분)
임신 중인 로레의 어머니로, 처음에는 딸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진실을 알게 된 후에는 분노와 혼란을 겪지만, 이는 딸에 대한 걱정과 보호본능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납니다. 소피 카타니는 딸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어머니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아버지 (마티유 데미 분)
로레의 아버지로, 영화에서 가장 이해심 많고 개방적인 어른입니다. 딸의 남성적인 성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로레와 특별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티유 데미는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합니다.
동네 아이들
빈스 (요한 베로 분): 미카엘과 친구가 되는 소년들 중 하나
노아 (노바 베로 분): 아이들 무리의 일원
체옌느 (체예느 레인 분): 여자아이들 중 하나
레이얀 (레이얀 더벡리 분): 미카엘과 갈등을 겪는 인물
어른들
리사의 어머니 (크리스텔 바라스 분): 진실이 밝혀진 후 충격을 받는 인물
레이얀의 어머니 (발레리 루처 분): 미카엘과의 싸움 사건 후 항의하러 오는 인물
각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영화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시아마 감독은 이들을 통해 성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톰보이 마무리
지금까지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를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작품에선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주연 조 허란부터 아역 배우들까지,
각자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점이 돋보입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여러 평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영화사이트 IMDB: 7.4/10점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받은 높은 평가
특히 연출과 연기 부분에서 호평
로튼토마토 평점
평론가 신선도: 96% (매우 우수)
관객 평점: 83% (매우 긍정적)
성 정체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음
개인 평가: 6/10점
섬세한 연출과 뛰어난 연기력
주제 의식의 깊이 있는 전달
시적인 영상미와 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
이 영화는 성 정체성이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 아이의 여름 이야기라는 프레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갑니다.
프랑스 독립영화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와 섬세한 연출을 눈여겨보시면서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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