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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개소리' 12회에선

대한민국 대표 원로배우 이순재와 김용건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소피(배정남)의 숨겨진 능력,

이기동(박성웅)과 세경의 로맨스,

예수정 작가의 도전까지...

 

마지막회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열심히 이야기를 정리했다.

 

완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바란다.


개소리 기본정보

장르 시트콤, 휴먼, 성장
방송 시간 수 · 목 / 오후 09:50 ~
방송 기간 2024년 9월 25일 ~ 2024년 10월 31일 (예정)
방송 횟수 12부작
촬영 기간 2023년 7월 ~ 2024년 2월 (사전 제작)
기획 한국방송공사 (KBS 2TV)
제작사 아이엠티브이
제작진
연출 김유진
극본 변숙경
기획 김상휘
제작 이영숙
촬영 이현, 김용민
미술 신승준
음악 하근영
출연진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外

 

개소리 포스터
개소리 포스터

 

개소리 12회 줄거리

개소리 12회
개소리
개소리 12회
개소리

 

 

"마음이 아팠다... 세경이를 생각하며" 분노에 찬 김용건의 선택

국민배우 이순재의 늦둥이 외아들인 이기동(박성웅)은 순하고 착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말 못할 사정으로 거제도에 정착해 지내며 아버지 순재를 피해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기동은 김용건의 딸 세경에게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이에 분노한 김용건은 이기동을 차에 태워 멀리 데려간다. 이기동이 지갑과 휴대폰을 두고 나온 상황을 이용한 것이었다. 차 안에서 김용건은 깊은 실망감을 표현한다. "내가 널 진짜 아들같이 생각하고 좋아했지만, 세경이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서 용서가 안 된다"라는 말로 그의 배신감을 드러낸다.

 

잠시 살해까지 고민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김용건은 결국 "유기"를 선택한다. 그는 이기동을 경상북도 안동의 한적한 곳에 내려놓고 떠난다. 이기동은 돈도, 전화기도 없는 상황에서 낯선 안동 거리를 헤매게 된다. 생수를 팔아가며 도움을 청하는 처지가 된 그의 모습은 더욱 비참해진다.

 

이 사건은 단순한 '유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신뢰와 배신, 분노와 복수,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다. 특히 김용건의 "버리고 간 사람 마음은 오죽할까?"라는 독백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해자 가족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개소리 12회
개소리 12회
개소리 12회
개소리 12회

 

 

"동지는 커녕 원수도 될 판" 멀어져 버린 두 배우의 앙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드라마 작가 예수정이 새로운 대본을 완성한다. 제목은 "두 남자". 상대가 누구든 반말을 하고 이름을 부르는 등 기가 세고 입이 험한 성격의 소유자인 예수정은 밤잠을 설가며 대본을 완성했고, 주변의 축하를 받는다.

 

이 대본은 가상 역사극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극중에서는 김용건과 이순재가 독립운동가 동지로 등장한다. 도시락 폭탄을 천왕 생일 기념식장에 반입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설정에 김용건은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우리 둘이 원수나 적으로 나오면 안 될까? 그냥 막 욕하고 그냥 멱살 잡고 싶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이는 앞서 있었던 이기동 사건으로 인해 이순재와의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 반영된 것이었다.

 

방송국 측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예수정의 대본이 마침내 완성되자 빠른 촬영을 원하고 있으며, 회의를 위해 서울로 오라는 연락을 취한다. 주변에서는 "히트 예감"이라며 호평하지만, 김용건의 반대로 인해 제작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 상황은 단순한 드라마 대본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 이순재와 김용건 사이의 깊어진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예수정이 의도한 '동지'라는 설정은 오히려 두 원로 배우 사이의 균열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젊은 배우로 바꾸자고요?" 나이 차별에 맞선 예수정의 결단

김용건에 의해 안동에 '유기'되었던 이기동(박성웅)은 거지꼴이 되어 세경과 마주치게 된다. 둘의 만남은 과거의 추억으로 시작된다. 술에 취해 응급실에 실려 갔던 날, 그곳에서 우연히 다니엘 헤니를 만났던 일화, 심지어 현상수배범을 잘못 신고했던 해프닝까지, 웃으며 이야기하는 세경의 모습에서 이기동과의 추억이 결코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세경의 진심 어린 고백이 이어진다. "그동안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내가 기다리고 찾았던 건 오빠가 아니라 오빠와의 추억이었던 것 같아." 이 말은 이기동에게 큰 상처가 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세경의 결심이다. 그녀는 다음 달에 몽골 의료봉사단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히며, 떠나기 전까지 이기동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1년이라는 기간을 언급하지만, 이것이 영원한 이별의 서막임을 둘 다 예감하고 있다. 이기동은 세경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래. 알았어. 걱정하지 마." 담담한 대답 속에 깊은 체념이 묻어있다. 세경이 자리를 떠난 후, 이기동은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감"을 느낀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시대극에 피자라니..." 상업성에 무너져가는 예술혼

몽골 의료봉사를 앞둔 이수경은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맛있게 먹은 음식을 떠올리며 "몽골 가면 이게 제일 생각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대화 상대는 이기동과의 재회를 권유한다. "기동 씨랑 한 번만 더 얘기해봐요"라는 제안에 세경은 단호히 거절한다. "다시 안 보기로 약속했어요. 저 이제 저만 생각하려고요"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세경은 이기동이 허리가 아픈 노인을 돕는 모습을 목격한다. "아이고 허리 아프세요. 제가 다 할게요"라며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는 이기동의 모습은, 그가 여전히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진짜로 마음이 차갑게 식었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야. 다시 보면 흔들릴 것 같아서 그러는 거야"라는 세경의 독백은 그녀의 진심을 드러낸다. 그동안의 단호했던 태도는 오히려 이기동에 대한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이었음이 밝혀진다.

 

이 장면은 단순한 선행의 목격을 넘어, 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과 현재의 선한 모습 사이에서, 세경은 이기동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이제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안동에서 마주친 슬픈 재회

오랜 앙금을 뒤로하고 만난 이순재와 김용건 앞에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예수정의 야심작 '두 남자'가 방송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방송국에서는 주인공의 나이를 낮춰 젊은 배우로 교체하고 대본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반발한 예수정이 드라마 제작을 포기했다는 소식이었다.

 

"우리가 늙었잖냐"라는 김용건의 자조 섞인 한마디는 현대 방송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두 원로배우는 자신들 때문에 예수정이 작품을 포기해야 했다는 사실에 깊은 미안함을 느낀다. 이들은 방송국의 결정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혹부리 영감은 혹부리 총각으로 가고, 노인과 바다는 총각과 바다로 가지"라는 김용건의 비꼬는 농담은 웃음 속에 깊은 쓴맛을 담고 있다.

 

하지만 두 원로 배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다. "우리가 제작해버립시다"라는 제안이 나오고, 두 사람은 독립 제작사 설립을 통한 드라마 제작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나도 이 바닥에 아는 사람들 많아요. 좋은 대본 있겠다, 명 연기자 둘 있겠다, 투자 받으면 되잖아요"라며 희망찬 계획을 세운다.

 

이 결정은 단순히 하나의 드라마를 살리는 것을 넘어, 나이로 인한 차별에 맞서는 두 원로 배우의 용기 있는 도전이자,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송계의 현실을 바꾸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된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자꾸만 보이는 당신" 이기동의 선행이 흔든 세경의 마음

예수정의 야심작 "두 남자"가 제작비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변질되어가는 상황이 드러난다. 원래 중국 만두집이었던 장소는 투자 조건으로 인해 패밀리 피자집으로 바뀌었고, 투자자가 지정한 배우 나영철이 캐스팅되는 등 본래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극중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회합 장면에서 이 괴리감은 극에 달한다. "생 모짜렐라 치즈가 풍성하구먼! 빵도 맛있고 고소하네"라는 어색한 대사가 시대극 속에 부자연스럽게 삽입되었고, "화덕에서 갖고 내온 거구만. 가족은 물론 연인끼리 친구끼리 함께하면은 좋겠구만"이라는 홍보성 멘트까지 더해진다. 심지어 '후끈파스'까지 PPL로 등장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해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배우들도 난감해한다. "자연스럽게 잘 조절이 안 됐다"며 미안함을 표현하고, 일부 배우들은 아예 작품을 그만두자는 의견까지 내놓는다. 하지만 방송국에 가서 두 주연 배우의 나이를 낮추자는 제안은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제작사는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의 급여 지급 문제로 고민에 빠진다. 이에 김용건과 송옥숙은 공동명의로 된 집의 전세금을 빼서 급한 불부터 끄자고 제안한다. "우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까 우리가 총대를 메야지"라는 결단이다. 하지만 "드라마 엎어지면 집 다 날아가 버리잖아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상황은 한국 방송 제작 현장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성과 예술성을 지키고 싶은 작가와 배우들의 의지는 현실적인 제작비 문제 앞에서 좌절되고, 결국 작품은 PPL 덩어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작진들이 자신의 재산까지 걸어야 하는 현실이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이제는 우리가 제작한다" 늦깎이 프로듀서가 된 원로배우들

몽골 의료봉사를 앞두고 이기동을 보지 않기로 약속했던 이수경.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계속해서 마주치게 만든다. 우연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리고 뜻밖의 장소에서 계속해서 이기동과 마주치는 세경은 점점 더 흔들리기 시작한다.

 

세경은 감정이 폭발한다. "도대체 왜 약속을 안 지켜. 사람 흔들리게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거냐고"라며 울분을 터뜨린다. 하지만 이는 진심이 아니었다. "나 니 앞에서 꼭꼭 숨어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자꾸 내 앞에 나타나니까 내가 오빠를 미워할 수가 없잖아"라는 그녀의 고백은 진실된 마음을 드러낸다.

 

세경의 마음속에서 이기동을 향한 미움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나한텐 오빠를 미워하는 게 오빠를 좋아하는 것보다 백만 배는 더 어렵다고"라는 고백은 그녀의 진심을 담고 있다. 이에 이기동은 "나 너의 영원한 거머리가 될게"라며 답한다. 세경을 영원히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이다.

 

이 만남은 운명적이다. 서로를 피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는 상황들은 마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끌리도록 운명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세경은 "오빠가 나 책임져"라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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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미워할수록 더 보고 싶어" 운명처럼 마주치는 두 사람

몽골 의료봉사를 앞두고 이기동을 보지 않기로 약속했던 이수경. 하지만 운명은 그들을 계속해서 마주치게 만든다. 우연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그리고 뜻밖의 장소에서 계속해서 이기동과 마주치는 세경은 점점 더 흔들리기 시작한다. 세경은 감정이 폭발한다. "도대체 왜 약속을 안 지켜. 사람 흔들리게 왜 자꾸 내 앞에 나타나는 거냐고"라며 울분을 터뜨린다. 하지만 이는 진심이 아니었다. "나 니 앞에서 꼭꼭 숨어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자꾸 내 앞에 나타나니까 내가 오빠를 미워할 수가 없잖아"라는 그녀의 고백은 진실된 마음을 드러낸다. 세경의 마음속에서 이기동을 향한 미움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나한텐 오빠를 미워하는 게 오빠를 좋아하는 것보다 백만 배는 더 어렵다고"라는 고백은 그녀의 진심을 담고 있다. 이에 이기동은 "나 너의 영원한 거머리가 될게"라며 답한다. 세경을 영원히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결심이다. 이 만남은 운명적이다. 서로를 피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는 상황들은 마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이끌리도록 운명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세경은 "오빠가 나 책임져"라는 말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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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독립군의 마지막 연기" 폭탄 장면에서 쓰러진 이순재

예수정의 드라마 "두 남자" 촬영 현장. PPL로 가득했던 대본은 결국 제작되어 촬영에 들어갔다. 극중 이순재는 독립운동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었다. "김동진, 내 말 들으라고. 저 갓난 새끼들 내가 막을 테니까 먼저 가라고"라며 절절한 연기를 이어가던 이순재는 동료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에서 "나 대신 조국 독립을 이뤄준다면 그뿐이오"라는 대사와 함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쓰러지는 장면이 끝나고 감독이 "컷! 오케이"를 외쳤다. 김용건은 농담 섞인 말투로 "야 순재 형, 아주 죽은 연기는 오지게 잘하네"라며 동료를 칭찬했다. 그러나 이순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연기의 연장선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자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에 휩싸였다.

 

현장에서는 잠시 소품용 총알이 실제 총알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우려까지 나왔다. "아유 소품이에요, 소품"이라는 스태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순재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김용건은 다급히 앰뷸런스를 부르라고 외친다. "여기요! 앰뷸런스! 여기 앰뷸런스 좀 불러봐!" 오랜 친구이자 동료 배우를 걱정하는 김용건의 다급한 목소리가 현장을 울렸다. "순재형! 정신 차려 순재형!"

 

이 사건은 고령의 배우가 열정적으로 임하던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나이를 이유로 배제당하지 않으려 했던 두 원로 배우의 도전이, 역설적으로 그들의 육체적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예술을 향한 그들의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한글을 배우는 충직한 개" 서당개와 소피의 특별한 수업

이순재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후, 충실한 반려견 소피(목소리: 배정남)는 주인을 찾아 서울로 가기로 결심한다. 경찰견 출신인 소피에게도 서울이라는 먼 곳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밤중, 소피는 13년째 암자 서당에서 지내고 있는 서당개 스승님을 찾아간다.

 

과거 나들이 간식으로 인한 '번뇌'에서 스승님을 구해준 인연이 있었던 소피는, 이제 자신이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제가 꼭 서울에 가야겠습니다"라는 소피의 간곡한 부탁에, 서당개 스승님은 특별한 가르침을 주기 시작한다. "이거 두 개가 서울이라는 글자다. 첫 글자를 따라가면 서울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혜로운 조언을 건넨다.

 

소피는 열심히 '서'자를 따라가다 '소'자를 발견하고, 마침내 '서울'이라는 글자를 완성한다. 이어서 스승님은 '병원'이라는 글자도 가르쳐준다. "아까 설렁탕집 서울과 지금 저기 병원을 합치면 니가 가고자 하는 곳, 서울병원이다"라는 설명에 소피는 열심히 "서울병원"을 되뇌인다.

 

이 장면은 단순히 글자를 배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주인을 찾아 먼 여정을 떠나려는 충직한 반려견의 모습을 보여준다. 13년이나 서당에서 글을 익혀온 서당개 스승님의 지혜와, 그것을 진지하게 배우려는 소피의 모습은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깨어나자마자 찾은 건 너였어" 소피를 그리워하는 이순재

한편, 소피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올랐을 때,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 드라마 촬영 중 쓰러졌던 이순재가 마침내 의식을 되찾는다. "여기가 어디야?"라는 그의 첫마디에 김용건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의료진은 수술이 성공적이었으며, 이순재의 심장이 "앞으로 오십 년은 거뜬하다"는 낙관적인 소식을 전한다. 이 소식에 거제도의 지인들과 가족들이 병문안을 왔고, 병실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찬다. 깨어난 이순재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로 "이렇게 다들 몰려온 걸 보니 거제도가 조용하겠네"라고 농담을 던진다.

 

하지만 그의 진짜 관심사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자신의 반려견 소피였다. 주변 사람들은 "횟집 사장님이 봐주고 계세요"라며 소피의 근황을 전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거제도에서는 횟집 사장이 "소피 이놈, 오늘도 안 돌아왔네"라며 걱정하고 있었다. "홍순경한테 뭐라고 말하나" 하며 난감해하는 모습에서, 소피의 실종이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상황은 서로를 찾아 헤매는 주인과 반려견의 애틋한 마음을 보여준다. 병상에서 깨어난 이순재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이 소피였고, 소피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로 향하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반려동물과 주인의 관계를 넘어선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잘못 들은 한마디가 부른 오해" 절망에 빠진 소피의 슬픔

서당개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침내 서울병원에 도착한 소피. 주인 이순재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병원 경비원들에게 저지당한다. "아 이 양반들이 왜 막는데, 내 몸에 손대지 마라"라며 항의하는 소피였지만, 결국 병원 출입을 막히고 만다.

 

병원 관계자들은 동물의 출입을 심각하게 여기며 대책을 논의한다. "동물구조대 부를까요?"라는 제안이 나오고, "한 번 더 들어오면 구조대 불러서 포획하자"는 강경한 입장까지 나온다. 소피에게는 주인을 만나기 위한 마지막 기회마저 닫혀가는 순간이었다.

 

그때 소피는 우연히 한 대화를 엿듣게 된다. 김 감독과 누군가의 통화 내용이었다. "이순재 선생님 죽었잖아요"라는 말이 소피의 귀에 들어온다. "순재 형 죽었구나"라는 응답까지 들은 소피는 큰 충격에 빠진다.

 

"이순재가 죽었다고... 심장마비라더니..."라며 절망에 빠진 소피. 서울까지 찾아왔지만 결국 주인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내가 너무 늦었구나... 얼굴도 못 봤는데 죽었다니..."

 

하지만 이는 큰 오해였다. 대화의 맥락은 드라마 속 이순재의 캐릭터가 죽는 장면에 대한 것이었을 뿐, 실제 이순재는 수술 후 회복 중이었다. 소피는 우연히 들은 단편적인 대화로 인해 엄청난 오해를 하게 된 것이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가문의 특별한 유산" 소피와 대화하게 된 홍초원의 비밀

거리를 헤매던 소피는 우연히 홍초원(연우)과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주인 없는 큰 개를 보고 놀란 초원이었지만, 곧 그 개가 소피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초원은 갑자기 소피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원이 누나야, 여기서 만나는구나"라는 소피의 말을 알아들은 초원은 큰 충격에 빠진다. 소피는 이를 알아차리고 "이제 너도 니 할아버지 이순재처럼 내 말을 알아듣게 됐구나"라고 말한다. 이는 이순재 가문의 특별한 능력이 초원에게도 이어졌음을 의미했다.

 

감동적인 재회가 이어진다. "친구야, 안 죽고 살아있었구나"라는 소피의 말에 이순재도 "니가 돌아왔어. 내가 널 못 보고 가는 줄 알고 얼마나..."라며 기쁨을 표현한다. 이순재는 수술 후 의식이 없을 때 소피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고 고백한다. "수술 끝나고 못 깨어나고 있을 때 네가 모르는 소리에 눈을 떴어. 내가 네 덕에 살았나 보다"

 

초원은 이제야 그동안의 수수께끼가 풀렸다며 감탄한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범인을 알아내고 저한테 힌트를 주신 건지 이제야 알았어요." 이는 이순재가 소피와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비밀을 밝히는 순간이었다.

 

이 감동적인 재회는 단순한 주인과 반려견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죽음의 오해로 인한 이별과 기적적인 재회, 그리고 가문에 흐르는 신비한 능력의 계승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인연의 깊이를 보여준다.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개소리 12회
KBS2 '개소리' 방송화면 캡처

 

 

"대상은 이순재여야 합니다!" 시상식장을 뒤흔든 소피의 외침

시상식장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이순재가 아닌 윤마라가 대상 수상자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순재 선생님이 대상이 아니라고? 윤마라가 대상이라고?"라는 놀란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시상식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처음에는 이것이 깜짝 파티를 위한 장치일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어머나 우리한테 깜짝 파티 해주려고 그랬었구나"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더구나 "이순재 선생님이 아니면 윤만호가 대상"이라는 또 다른 후보까지 거론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김용건을 비롯한 주변인들은 이순재를 위로하려 한다. "대상이 전부는 아니잖아. 못 받으면 어때?"라는 위로의 말들이 이어지지만, 모두가 이순재의 수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기에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소피가 행동에 나선다. 레드카펫에 뛰어올라 소리치기 시작한 것이다. "시사식 놈들아 정신 차려라! 이게 말이 되냐? 누가 봐도 대상은... 대상은 당연히 이순재지!"라며 소피는 격렬하게 외친다. "이순재가 대상이다! 대상 이순재!"를 연신 외치는 소피의 모습은 주인을 향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보여준다.

 

이 상황은 단순한 시상식 해프닝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소피의 외침은 이순재의 연기 인생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진정한 옹호이자, 주인을 향한 반려견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상징한다. 특히 이전에 서당개 스승님에게 한글을 배워 서울까지 찾아왔던 소피가, 이제는 그 배운 지식으로 주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더욱 감동적이다.

 

시상식장의 레드카펫 위에서 울려 퍼지는 소피의 목소리는, 진정한 예술적 가치 판단에 대한 강력한 항변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상을 받고 못 받고의 문제를 넘어서, 한 예술가의 일생을 바라보는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평가이자, 사람과 동물 사이의 진정한 교감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개소리 재방송 정보와 다시보기

개소리 재방송 편성표
개소리 재방송 편성표

위는 재방송 편성표 사진이고 아래는 다시보기로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도록 올려놓았습니다. 참고하세요.

 


 

개소리 12회 시청률 정보

회차 방영일 시청률 (%)
전국 수도권
12회
2024-10-31
3.6 3.2

 

개소리 12회 리뷰 작성자 한마디

열두 번의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순재, 김용건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원로 배우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소피(목소리: 배정남)가 레드카펫 위에서 외친 "이순재가 대상이다!"라는 외침은 단순한 수상 여부를 넘어, 한 예술가의 평생을 바라보는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평가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듦에 대한 편견, 세대 간의 갈등,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예수정 작가의 필력도 빛났습니다. PPL로 인해 작품성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지만,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술가들의 진정성과 열정이 더욱 돋보였죠.

 

이기동(박성웅)과 세경의 로맨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용서받지 못할 것 같았던 과거의 잘못이 진심 어린 뉘우침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치유되는 과정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소통'에 있었습니다. 이순재 가문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인 '동물과의 대화'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진정한 소통과 이해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홍초원(연우)에게까지 이어진 이 능력은 새로운 세대의 희망이자, 변화의 가능성을 암시했죠.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나이'라는 편견을 뛰어넘은 도전의 서사였습니다. 방송가의 연령 차별에 맞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 이순재와 김용건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12회 마지막 방송을 보며 드는 생각은,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반려동물과의 교감, 세대 간의 화해, 용서와 치유... 이 모든 이야기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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