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봉작 '서브스턴스(The Substance)'는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제77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와 여성 차별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REMEMBER YOU ARE ONE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이라는 태그라인과 함께,
데미 무어의 열연과 마가렛 퀄리의 섬세한 연기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1,75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5,145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으며,
평단에서도 "데미 무어의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란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서브스턴스'의 줄거리와
숨겨진 의미들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브스턴스 기본정보
장르 | 공포, 고어,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
감독 | 코랄리 파르자 |
각본 | |
제작 | 코랄리 파르자, 팀 베번, 에릭 펠너 |
주연 | 데미 무어, 마거릿 퀄리, 데니스 퀘이드 |
촬영 | 벤자민 크라쿤 |
편집 | 코랄리 파르자, 제롬 엘타벳, 발렌틴 페론 |
음악 | 라퍼티 |
미술 | 스타니슬라스 레이델레 |
의상 | 엠마누엘 유체노브스키 |
촬영 기간 | 2022년 5월 ~ 2022년 10월 |
제작사 | 워킹 타이틀 필름스 (영국), 어 굿 스토리 (프랑스) |
수입사 | 찬란 (대한민국) |
배급사 | MUBI (영국, 미국), 메트로폴리탄 필멕스포트 (프랑스), NEW (대한민국) |
공동제공사 | 소지섭, 51k (대한민국) |
개봉일 | 2024년 5월 19일 (칸 영화제), 2024년 9월 20일 (미국), 2024년 12월 11일 (대한민국) |
화면비 | 2.35:1 |
상영 시간 | 141분 (2시간 21분 25초) |
제작비 | 1,750만 달러 |
월드 박스오피스 | $51,459,139 (2024년 11월 17일 기준) |
북미 박스오피스 | $16,235,191 (2024년 11월 17일 기준)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43,165명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서브스턴스 줄거리 리뷰
한때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던 대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현재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그녀는 이제 젊음이 사라져가는 50대 중년 여성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50번째 생일,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는 "더 이상 젊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로 그녀를 프로그램에서 해고합니다.
충격을 받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엘리자베스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한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The Substance(서브스턴스)라는 미스터리한 약물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 약물은 자신을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어준다는 것.
호기심과 절박함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는 결국 이 약물을 구매하여 주사하게 됩니다.
주사 후,
그녀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고,
척추를 통해 자신의 클론이 태어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클론은 '수'(마가렛 퀄리)라는 이름을 받게 되는데,
수는 엘리자베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에는 중요한 규칙이 있었습니다.
클론과 본체는 일주일 간격으로 의식을 교대해야 하며,
의식이 없는 육체는 일주일 동안 영양 공급을 받으며 대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는 방송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얻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새해 전야제 쇼의 진행 기회까지 얻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와 엘리자베스는 서로를 다른 개체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서로에 대한 혐오감을 키워갑니다.
엘리자베스는 수의 쾌락주의적 생활방식을 경멸하고,
수는 엘리자베스의 자기혐오와 폭식 습관을 혐오하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가 할당된 7일의 기간을 초과하여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합니다.
그녀는 파티를 열고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뇌척수액을 추출해 활동 기간을 연장하려 하지만,
이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신체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서브스턴스 측은 7일 규칙을 어기면 원래의 신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늙어간다고 경고하지만,
수는 이를 무시한 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집중합니다.
엘리자베스의 신체는 점점 더 심각한 노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두 존재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서브스턴스 감상평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강렬한 바디 호러 요소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여성 차별과 젊음에 대한 집착을 다룬 이 영화는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파르자 감독은 전작 리벤지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연출력을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발전시켰습니다.
엘리자베스와 수의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는
색감과 구도의 차이를 통해 두 존재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으며
낮은 채도의 몽환적인 영상미는 작품의 불안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의 광고판이 철거되는 장면이나,
하비가 그녀를 해고하는 장면은 할리우드의 냉혹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출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데미 무어의 열연입니다.
61세의 나이로 50세 역할을 맡아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커리어 최고의 순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의 자기혐오와 불안,
집착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점이 돋보입니다.
BBC의 니콜라스 바버는 "데미 무어의 캐스팅과 61세의 나이에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을 벗으려는 그녀의 의지가 놀라운 연관성을 제공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서브스턴스는 단순한 바디 호러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서사를 보여줍니다.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은 맥거핀으로 등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주인공의 내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영리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엘리자베스의 자아분열적 상황은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이 영화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촬영과 편집,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작품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고조시킵니다.
특히 라퍼티의 음악은 불안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더욱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피에르 올리비에 페르신의 작업 역시 '플라이',
'엘리펀트 맨' 등 고전 호러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뉴욕 타임스의 알리사 윌킨슨은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신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체를 바라보는 방식과 그것이 우리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인디와이어의 데이비드 에를리히 역시 이 작품을
"여성의 자기혐오에 대한 엄청나고 멈출 수 없으며 황홀할 정도로 미친 동화"라고 표현하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후반부의 극단적인 바디 호러 요소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격한 표현은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결국 서브스턴스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충격적이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는 단순히 충격적인 호러 영화가 아닌,
현대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동시에 깊은 예술성을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데미 무어의 열연과 파르자 감독의 과감한 연출은
이 작품을 2024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만들어냈습니다.
서브스턴스 결말 해석
※ 경고: 이 글에는 영화 '서브스턴스'의 상세한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해 전야제 방송을 하루 앞둔 시점,
약 3개월간의 시간이 흐른 후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수는 뇌척수액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더 서브스턴스社에 연락을 취하지만,
그들은 뇌척수액을 보충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엘리자베스와 몸을 바꿔야 한다고 통보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의식 교환을 진행한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몸이 끔찍하게 변형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육체는 마치 백 살이 넘은 노인처럼 쇠약해져 있었고,
척추는 심하게 휘어 꼽추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엘리자베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분노와 절망에 빠진 엘리자베스는 더 서브스턴스社에 특별한 혈청을 주문합니다.
이 혈청은 수를 영원히 제거하고 사이클을 종료하도록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서브스턴스社는 마지막 순간에 이 계획을 저지하고 수를 구합니다.
그들은 수가 보여주는 젊음과 활력에 더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수는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깨닫게 됩니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을 말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는,
생방송에 출연하기 직전 더 서브스턴스를 살해합니다.
하지만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뇌척수액이 없는 상태가 된 수의 몸과 엘리자베스의 의식은 급격한 붕괴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극도의 공황 상태에 빠진 엘리자베스는 모든 경고를 무시한 채,
마지막 남은 일회용 혈청을 주입하여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려 시도합니다.
이 무모한 시도의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그녀의 척추에서는 기괴한 돌연변이체가 출현하는데,
이는 수와 엘리자베스가 뒤섞인 존재였습니다.
'몬스트로 엘리자수'라 불리는 이 존재는 엘리자베스의 옛 포스터에서 얼굴을 잘라내 가면으로 쓴 채 생방송 무대에 등장합니다.
방송 중 가면이 떨어지면서 공포스러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관객들은 공포에 질렸고,
한 남성이 그녀의 머리를 절단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흉측한 형태로 재생성되었습니다.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었고,
엘리자수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쓰러져 내장이 터지고 맙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자베스의 얼굴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자신의 별을 향해 기어갑니다.
환각 상태에서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다음 날 아침, 청소부가 그녀의 흔적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말의 상징적 의미
이 충격적인 결말은 현대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와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여성들이 겪는 나이 차별과 그로 인한 자기혐오,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는 극단적인 시도들의 비극성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등장인물 소개
주요 등장인물 소개
엘리자베스 스파클 (데미 무어)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전설적인 배우였으나
현재는 TV 에어로빅 쇼의 진행자로 전락한 50대 여배우입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업계에서 점점 외면받게 되자 절망감과 자기혐오에 빠집니다.
'서브스턴스'란 약물을 통해 젊음을 되찾으려 시도하지만
이는 그녀를 더 큰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데미 무어는 61세의 나이로 이 역할을 맡아 극찬을 받았습니다.
수 (마가렛 퀄리)
'서브스턴스' 약물을 통해 탄생한 엘리자베스의 젊은 클론입니다.
엘리자베스의 20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완벽한 존재로
자유분방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TV 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지만
점차 본체인 엘리자베스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규칙을 어기고 활동 기간을 연장하려 시도하면서 비극적 결말의 도화선이 됩니다.
하비 (데니스 퀘이드)
TV 프로듀서로
엘리자베스를 해고하고 그녀를 "늙고 섹시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인물입니다.
할리우드의 차별적이고 냉혹한 시선을 대변하는 캐릭터입니다.
원래는 고인이 된 레이 리오타가 맡기로 했던 역할이었으나
촬영 도중 리오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데니스 퀘이드가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디에고 (휴고 디에고 가르시아)
엘리자베스에게 '서브스턴스'를 소개해주는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입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극의 전개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스터 스크림 (필립 쉬우러)
더 서브스턴스社의 인물로
엘리자베스와 수의 상황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시도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크레이그 실버 (조셉 발데라마)
TV 방송국의 임원으로
엘리자베스의 해고를 지지하고 수의 등장 이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노인 (크리스천 에릭슨)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로
서브스턴스의 위험성을 암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엘리자베스와 수의 대비되는 캐릭터는 동일 인물의 분열된 자아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 위기와 젊음에 대한 집착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하비와 같은 주변 인물들은 이러한 집착을 부추기는 사회 시스템을 대변하며
전체적으로 할리우드의 차별적인 시선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후기와 평점 총정리 [관람 후기/평점]
'서브스턴스'는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바디 호러 장르로 풀어낸 수작이었습니다.
특히 데미 무어를 비롯한 모든 배우진의 열연이 돋보였는데요,
데미 무어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마가렛 퀄리와의 대비되는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평점을 살펴보면,
IMDB에서는 7.4점(10점 만점)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신선도 90%,
일반 관객 평점 75%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평가는 6점(10점 만점)으로,
과감한 연출과 메시지 전달은 인상적이었으나 후반부의 극단적인 전개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평론가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는데요,
"대담하게 역겹고 사악할 정도로 영리하며, 아마도 데미 무어의 최고의 순간"이라는 극찬부터
"서사시적이고 대담한 바디 호러 걸작"이라는 평가까지 다양한 호평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연출과 깊이 있는 메시지,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2024년의 주목할 만한 화제작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바디 호러 장르를 좋아하시거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관람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것으로 '서브스턴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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